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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스포츠조선] 한여름에 냉수 먹다가 체한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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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후덥지근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땀이 비 오듯 흐르면 찬물을 찾게 된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냉수를 급하게 마시다보면 체(滯)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물만 마시고도 체하는 일은 왜 발생할까? ▶체증(滯症)은 소화기관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 속이 답답하거나, 명치가 결리고, 상복부가 답답한 증세를 겪을 때 체했다는 표현을 쓴다. 때로는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두통이 오기도 한다. 트림이 나오고, 속이 울렁거리면서 메슥거리는 증세로 표출되기도 한다. 의학에서 체증(滯症)은 소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다. 한의학에서는 체증을 위장이 음식물로 상했다는 의미에서 식상(食傷), 또는 식체(食滯)라고 부른다. 체(滯)는 막혔다는 뜻이다. 소화는 음식물을 입에서 잘게 부수는 저작(咀嚼) 과정에서 출발하며 이때 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기환 위담한방병원 원장은 "침은 소화에 도움이 되는 천연 효소 칵테일이어서 음식물의 분해, 소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을 통과한 음식은 식도를 거쳐서 위로 간다. 위는 넘어온 음식물을 연동 운동을 통해 죽 같은 형태로 만든다. 이때 위의 산(酸)이 음식물 분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腸器)가 묵묵히 우리가 선택한 음식을 분해해 영양분으로 바꿔서 공급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실상은 첨단 제조 공장 못지않은 공정이 차례로 작동하는 것이다. 첨단 제조 공장도 과도한 작업을 시키거나, 노후화를 피할 수 없다. 임계치를 넘어가면 제조 공장도 때로는 멈춘다. 노 원장은 "체증은 소화 공정에서 일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라며 "환자에 따라서 체증의 강도와 빈도가 다르겠지만, 체증이 자주 생긴다면 소화기관들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스커피보다 수정과가 위 보호 소화 과정에서 체증이 발생하지만, 먹은 게 없고 물만 마셨는데 체하는 드문 경우도 있다. 체온과 장기의 함수 관계에 비밀이 숨어 있다. 윤경선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신체 온도는 통상 36.5도인데,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하고 대사율이 낮아진다"며 "체온 감소에 따라 면역력과 장기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렇듯 온도 변화에 예민한 장기를 고려하지 않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다 탈이 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예컨대, 덥다고 찬물을 벌컥벌컥 마셨다가 탈이 나기도 한다. 찬물이 목을 넘어 갈 때는 시원하지만, 급한 마음에 마구잡이로 찬물을 삼키면 몸이 갑자기 놀라게 된다. 최서형 위담한방병원 대표원장은 "위가 갑자기 찬물에 놀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며 "위가 놀라서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을 넘겨줘야 하는 과정이 멈추면 물 먹다가 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의학은 무더운 여름철에 아이스커피보다 수정과를 추천한다. 수정과를 마시면서 목을 시원하게 하면서도 위(胃)를 따뜻하게 보호해 준다. 수정과는 시원하면서도 위를 보호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지녔다. 핵심은 계피와 생강이다. 최 대표원장은 "수정과에 들어있는 계피, 생강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수정과에는 무더위를 식히면서도 위를 보호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겼다"고 말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707250100225470016657&servicedate=2017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