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 환자들의 숙적, 겨울이 왔다. 기상청은 지난 10월 31일 강원 중북부 산간 지역에 올해 첫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두 달이나 앞선 기록이다.
이른 한파 소식에 우리 몸 속 위장(胃腸)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1년 중 소화불량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 바로 겨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소화불량 환자 수는 봄철에 비해 평균 1만 명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지면 인체는 체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위장으로 가는 혈류를 줄어들게 만든다. 이렇게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 위장은 활동성이 떨어져 소화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만약 증세가 반복된다면 완전히 분해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위장 내에서 부패하여 담 독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때의 담 독소는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그 틈으로 스며든 뒤, 위장 외벽에 쌓여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 이것이 바로 ‘담적병’이다.
위담한방병원 최서형 대표원장은 “겨울철 낮은 온도는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소를 안고 있다”며 “특히 위장이 굳어지는 난치성 위장병인 담적병 환자들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장 내 담 독소는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전신으로까지 퍼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화장애가 지속되거나 원인 모를 두통•어깨 결림•복부 통증•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지속된다면 늦기 전에 담적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겨울철 위장을 지키는 방법으로 “최대한 몸 안의 열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대비를 하면 좋다”며 “장시간 추위에 노출될 경우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고, 식사를 하게 된다면 몸을 충분히 녹인 뒤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겨울철 위장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몸 속 온기를 불러일으킬 탕류나 살이 연하고 기름기가 적은 삼치•도미 등 제철생선이 있다. 날씨가 추워 야외 운동이 어렵다면 가벼운 실내 운동을 통해 무력해있던 근육들을 움직여주는 것 역시 혈액순환과 위장장애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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